교보문고, 심철웅 작가 ‘배급사회’ 전시… 내달 26일까지

2019-04-27     김승일 기자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교보문고가 운영하는 전시공간인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내달 26일까지 심철웅 작가의 ‘배급사회’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년 만에 열리는 심철웅 작가의 개인전으로, 동시대적 미술 경향으로 자리 잡은 ‘아카이브 미술’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아카이브 미술’이란 발견되고 수집된 기록들을 재구성해 새로운 의미를 갖게 하는 예술이다. 

심철웅 작가는 광복 직후 1946년 3월부터 1948년 12월까지 미군이 남긴 ‘미군정활동보고서’ 36권에서 수집한 자료들을 기반으로 이번 신작을 완성했다. 작가는 특히 ‘배급’과 관련된 자료들에 주목했다. 

광복 후부터 1948년까지 쌀, 성냥, 양말 등이 어떻게 배급됐는가에 대한 기록들을 도식화한 텍스트와 그래프 자료들을 그래픽과 영상으로 재해석했다. 

‘카사블랑카’, ‘장발장’, ‘제인 에어’ 등 당시 배포된 400여편의 영화를 선별 및 편집해 완성한 작품 ‘행복한 착각’도 전시될 예정이다. 

심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순진한 동기는 당시 살았던 사람들의 삶과 처지, 그 실체를 알고자 하는 것이었다”며 “당시 사람들의 짧은 현실들, 드러나지 않은 실체들도 대부분 매몰됐을 것을 생각해보면, 가슴이 아프다. 본 전시는 이들을 위한 아주 작은 부끄러운 반성과 추모이기도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