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내 책 출간이 소원이라면?… 출판전문가의 솔직·담백한 충고 

2019-04-02     서믿음 기자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더이상 책을 읽지 않는 시대라는 한탄이 나오기도 하지만, 여전히 책 읽는 사람은 존재하고, 그 중 다수는 자신의 책을 출간하는 꿈을 간직하고 살아간다. 인터넷 블로그 등으로 출간에 대한 마음을 위무하는 사람도 있으나, 대다수는 손에 잡히는 물성을 지닌 책 출간을 최종목표로 삼는다. 

주체 못할 출간 의욕으로 자비를 들여 출간하는 경우도 없지 않으나 수백에서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대다수 사람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출판사에 일반 출판을 의뢰하며 원고를 보낸다. 반대로 원고를 받아보는 출판사 입장도 간절하기는 마찬가지다. 돈이 되는 콘텐츠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출판 경력 20여년의 저자는 "원고를 대할 때면 '제발, 이번엔 괜찮은 원고 하나만 걸려라'란 심정이다. 하지만 100명이 원고 투고를 해오면 하나를 건질까 말까 한다"며 "원고야, 화장은 아니더라도 단정은 하고 와"라고 당부한다. 이 책에는 예비 출간자에게 전하는 현실 조언이 가득 담겼다. 

먼저 저자는 출판사에 보내는 원고 투고 메일에 관한 충고를 전한다. 저자는 "요즘 출판사에 오는 메일 내용이 마치 국화빵 찍어내듯 매우 닮아 있다"며 "항상 메일 끝에는 홍보용으로 200부, 또는 300부 구입하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도대체 어느 글쓰기 교실에서 가르쳤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메일을 받으면 솔직히 불쾌하다"고 말한다. 원고에 대한 자신감보다 200~300부 구입으로 출판사의 자존심을 사려는 듯한 인상을 받기 때문이다. 

이어 저자는 "글에서 비굴모드는 NO"다.'글이 부족하지만 잘 검토해주시기 바랍니다'란 메일을 볼 때마다 부족한 걸 알면서 왜 보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런 식으로 자기를 지나치게 낮춰서 메일을 보내는 건 겸손이 아니라 비굴모드다"라고 강조한다. 한국의 겸양문화가 잘 쓰지도 못한 글을 들이밀며 어려운 출판을 부탁하는 인상이 부정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출판사에게 선택받는 원고에 대한 팁을 전한다. 저자는 "누구나 쓸 수 있는 글은 글이 아니다. 자기계발 장르도 현재 우리나라 출판 시장의 흐름에 맞지 않다"며 "벌써 몇 년 전부터 독자들은 이런 종류의 책에 지쳐 있다. 자기 특성에 맞는 색깔있는 글을 써야 한다"고 충고한다. 

이어 문장에 대해 "문장을 깔끔하게 잘 쓰고 싶다는 욕망은 다들 있지만 어떻게 다듬을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이때는 일단 글을 고치지 말고 완성한 후 생판 모르는 남의 글이라고 생각하며 다시 읽어보라"고 권면한다. 

이 외에도 출판 계약 상황부터 원고 피드백, 책의 마케팅 과정까지 상세하게 설명한다. 내 책 출간이 목표인 사람이라면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출판하고 싶은 너에게』
조선우 지음 | 책읽는귀족 펴냄│288쪽│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