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마커그룹 송명빈, 누구?… DAS 특허 보유자,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 저자 (종합)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직원 상습 폭행 등의 혐의로 지난해 11월 고소당한 송명빈 대표가 오늘(13일)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앞두고 자택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3일 오전 4시 40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자택 아파트 화단에 추락해 쓰러져 있는 송 대표를 산책하던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송 대표는 이미 숨져있었다. 경찰은 송 대표의 자택에서 그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 6장을 발견했다.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알려졌다.  

지난해 마커그룹 전 대표이자 직원이었던 피해자 양씨가 송 대표가 2016년 3월부터 약 3년 동안 자신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협박했다고 고소하면서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해 양씨가 제출한 녹음파일과 동영상을 통해 송 대표가 양씨를 협박한 사실과 둔기로 폭행한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이에 송 대표는 양씨가 자신을 먼저 폭행 및 폭언했으며 회사에서 배임 및 횡령을 저질렀다고 반박한 바 있다.   

지난 7일 경찰이 송 대표를 상습특수폭행·특수상해·상습협박·강요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지난 11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송 대표는 13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한편, 송 대표는 세계 최초 디지털 소멸 원천 특허인 ‘디지털 에이징 시스템’(DAS)을 보유한 인물이다. 2015년 책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를 출간하기도 했다. 디지털 세상에 남겨진 흔적들을 지우는 방법을 소개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