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쑥국’ 선생님과 군산푸른솔초등학교 아이들의 ‘시똥누기 화단’

2019-03-05     김승일 기자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군산푸른솔초등학교 3학년 5반 교실 옆에는 옥상이 있다. 그리고 그 옥상에는 별명이 ‘쑥국’인 선생님과 26명의 아이들이 한 해 동안 가꿔온 ‘시똥누기 화단’이 있다. 쉬는 시간이면 선생님과 아이들은 초록의 식물들과 화단에 놀러 온 곤충들을 만나러 간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숨통이 탁 트이는 듯한 느낌. 참교육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그 현장을 사진과 함께 담았다. 

맨드라미 프로포즈. 이런 프로포즈 보셨나요? 남자가 남자한테 하는 프로포즈. 맨드라미 프로포즈. 연출: 유상혁. <172쪽>

작년 분꽃귀걸이』(2018년 8월 출간 ) 친구들과 가을에 심었던 양파(해남 막내새언니 협찬 )를 어제 수확했다. 양파가 안 뽑혀 지현이가 낑낑, 기윤이도 낑낑. 아니 뭔 양파가 이렇게 힘이 센 거여?? 나도 같이 낑낑 양파랑 줄다리기하고 있는데 옆에서 성훈이가 그랬던가?
“선생님, 왜 양파 위에 파가 있어요?” <56쪽>

오늘 옥수수 삶아 먹었다. 쉬는 시간에 따서 국어시간에 삶았다. 굵은 소금 넣고 유기농 설탕 넣고 삶았다. 물이 끓기 시작하자 옥수수 향이 사르르. 애들이 코를 벌름벌름.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옥수수였단다. 당연하지. 아홉 개 따서 스물여섯 명이 나눠 먹었으니. <108쪽>

식생활관 앞, 줄이 길다. 가만 서서 기다리느니 좀 놀다 가자 싶어 분수로 간다. “와~”하고 뛰어가는 아이들. 금세 큰 방아깨비 한 마리를 찾았다. 눈도 밝지. 민채는 진탁이가 자기 얼굴 바로 옆에 방아깨비를 들이대고 있는지도 모르고 웃다가 나중에 알고는, 꺄악. 짧은 시간 시끌벅적 놀고 밥 먹으러 간다. <136쪽>

『맨드라미 프로포즈』
송숙 글·사진│학이사 펴냄│208쪽│1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