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곰 세 마리』

2019-02-09     김승일 기자

“곰 세 마리가 한집에 있어”라고 시작하는 노래는 성 역할이 고정돼있지 않은 요즘 시대와는 조금 맞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을 수 있다. 이 책은 노래로 더 유명한 영국의 옛이야기 ‘곰 세 마리’를 폴 갤돈이 다시 쓰고 그렸다. 이 책의 곰들은 남성과 여성의 구분이 없다. 아기 곰은 ‘조그맣고 조그만 곰’ 엄마 곰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곰’ 아빠 곰은 ‘커다랗고 커다란 곰’으로 묘사될 뿐이다. 세 마리 곰이 산책하러 나간 사이 장난기 많은 금발의 여자아이가 곰의 수프를 먹어치우고, 침대와 의자를 어지르는 모습은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는 것 같다.   

■ 곰 세 마리
폴 갤돈 지음│보림 펴냄│192쪽│1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