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에 "건강 챙기라" 충고했던 윤한덕 센터장… 잇따른 참의사의 안타까운 죽음

2019-02-08     서믿음 기자
[사진출처=연합뉴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최근 잇따른 참의사의 죽음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4일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센터장이 심정지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추모 여론이 크게 일고 있다. 4일 전에 발생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윤한덕'이란 키워드는 설 연휴가 끝난 8일까지도 포털 키워드 상위에 자리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주변 의사들 역시 윤 센터장의 죽음을 애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권용진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장은 "연봉이 훨씬 많은 임상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한국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헌신한 의사"라고 치켜세웠고,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2주 전 윤 센터장이 우리 병원에 와서 ‘건강 챙겨라’ ‘헬기 조심해서 타라’고 당부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급할 때 기댈 곳이 사라졌다"고 <중앙일보>에 전했다. 

애초에 윤 센터장은 설을 맞아 가족과 함께 고향에 내려가기로 했으나 설 연휴가 시작된 주말(지난 1~2일)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자 4일 부인이 병원을 찾으면서 센터장실에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평소 윤 센터장은 과중한 업무량을 감당하기 위해 일주일에 1번 정도 귀가했고, 때때로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가족과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가 많았기에 윤 센터장의 가족은 이번에도 그런 경우라고 생각했으나 결국 안타까운 상황과 마주했다. 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부검에서 윤 센터장의 사인은 '관상동맥경화에 따른 급성심장사'로 밝혀졌다. 

윤 센터장은 선진국의 의료 체계를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응급의료와 외상진료 체계를 설계하는 작업을 총괄하면서 국내 의료 체계 선진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2년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 개설 당시 응급의료기획팀장으로 참여했다. '권역-지역-일반응급센터' 3단계 대응체계를 만들어 응급의료 체계 구축에 깊이 관여했다.

7일 문재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님의 순직을 추모한다"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윤 센터장의 영결식은 국립중앙의료원장으로 오는 10일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31일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간호사 등을 대피시키다 정작 본인은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불과 2달 사이에 목숨을 귀하게 여기는 참의사 두 명이 세상을 떠나면서 '아직 우리 곁에 환자를 돈으로 보지 않는 참의사가 자리한다"는 훈훈함과 함께 그런 의사가 떠났다는 안타까움이 국민의 마음에 공존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