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달의 주기에 맞춰 빵 굽는다” 일본 인기 빵집 ‘히요리 브롯’

2019-01-16     김승일 기자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달의 주기에 맞춰 빵을 굽는다. 월령 0일에서 20일 사이가 빵을 만드는 시간이다. 달이 찰수록 발효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자연의 힘에 따르면서 그것에 맞춰 빵을 굽는다. 월령 21일에서 28일 사이는 여행을 떠난다. 여행은 언제나 새로운 마음으로 빵을 만들게 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마치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분과 같다.”

일본 효고현의 온라인 판매 전문 빵집 ‘히요리 브롯’. 빵은 언제나 기간 한정이며 빵집의 주인은 21일 동안 빵을 만들고 8일간 빵의 재료를 찾는 여행을 떠난다. 5년 치 주문이 밀려 있을 정도로 인기. 이 책은 ‘히요리 브롯’의 성공 비결과 장인정신을 고스란히 담는다.

빵과 달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던 나는 궁금증이 커졌다. (중략) 월령을 기준으로 농작물을 재배하는 방법은 오래전부터 존재했고, 달의 주기에 따라 진행 속도가 달라져 반죽의 숙성 시간에도 차이를 둔다는 것이었다. <27~28쪽>

“그 농장 사장님 만나봤어요? 재배하는 채소가 엄청 좋아. 나중에 꼭 소개할게요.” 이렇게 다리를 놓아주어 연고도 없는 곳에서 지인들이 늘어났다. 사진은 카푸치노를 내리는 카페 ‘마노’의 주인 기타 씨. 기타 씨는 여러 소중한 생산자들을 만나게 해주었다. <36, 39쪽>

빵 만들기의 기본은 해야 할 일을 거르지 않고 꼼꼼히 하는 것이다. 청소도 빵 만들기의 한 과정이다. 절대 소홀히 하지 않는다. 빵은 여러 공정을 거쳐 완성된다. 그 단계마다 정성을 다하기에 맛있는 빵을 만들 수 있다. <82, 83쪽>

손끝에서 느끼는 반죽의 감촉만으로 가장 맛있는 빵의 상태를 그린다. 이 감촉이라면 이러한 빵이 나오겠구나 하는 판단력은 경험에서 우러난 감각이다. 이 능력만큼은 매일 반죽을 만지면서 자신만의 감각을 쌓아가는 수밖에 없다. <92, 93쪽>

『달을 보며 빵을 굽다』 
쓰카모토 쿠미 지음|서현주 옮김|더숲 펴냄|212쪽|1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