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웃음이 필요한 시대, 유머러스해지고 싶나요?

2019-01-08     김승일 기자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웃음을 유발하는 콘텐츠들이 넘쳐나는 세상. “세상살이가 팍팍해질수록 유머는 반짝이고, 많은 사람들이 유머 감각을 선망한다”는 서문처럼 우리 사회는 그만큼 어렵고, 따라서 유머가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저자인 김찬호 성공회대 교양학부 초빙교수는 이 책에서 유머의 사회적 효능과, 유머의 역사, 유머러스해지는 방법과 건강한 웃음을 끌어낼 수 있는 유머에 관해 다뤘다.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웃으면 건강해진다’ 식의 가벼운 내용이 아니라는 점에서 책은 가치가 있다. 1부에서 저자는 웃음의 사회적 효능을 설명하기 위해서 선사시대까지 거슬러간다. 말이 통하지 않는 엄마와 아이가 웃음과 울음으로 소통하듯이 말이 없는 그 시대에도 웃음은  인류의 효과적인 공감 수단이었다. 역사적으로 모든 사람이 함께 웃을 수 없는 웃음은 일부 집단에게 ‘폭력’이 되기도 했다. 물론, ‘채내 조깅’이라고 부를 만큼 웃음은 건강해지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2부에서는 “‘유머’라는 단어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공용어 가운데 하나”라는 것, 유럽에서는 어느 시기부터 남을 웃기는 것이 교양인의 미덕으로 칭송되기 시작한 것, 유머는 에너지 방출 이론과 우월이론, 불일치 및 반전이론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는 것 등 유머와 관련한 ‘알아두면 쓸데 있는’ 지식을 다룬다. 

그리고 꽤 많은 사람이 3부와 4부에 관심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3부에서는 유머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필요한 역량인 ▲본질 포착 ▲의미 변주 ▲상상력 ▲동심 ▲넉살 ▲공감 등을 다룬다. 4부에서는 유머를 ‘모두가 웃을 수 있게’ 만드는 ‘감수성’에 관해 말한다.

‘유머’란 무엇인지를 세세하게 분석하는 이 책을 읽고 나면 좀 더 유머러스해진 자신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유머니즘』
김찬호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250쪽|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