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캣콜링』

2018-12-31     김승일 기자

‘이렇게 자극적인 시집이 있다니’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 시집의 시들은 ‘적었다’가 아닌 ‘그렸다’라고 하는 게 적확한 표현일 것 같다. 타이포그래피 같은 시각적 효과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그것만이 이 시집을 그림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아니다. 세밀한 심리묘사는 시에 적힌 가부장제와 성폭력, 극한의 스트레스, 고통 등을 마치 눈앞에서 보는듯한 효과를 준다. 시를 읽고 난 뒷맛이 개운하지는 않지만, 시의 각인 효과만큼은 탁월하다. 격정적인 고통과 폭력 속에서 시인의 의도를 찾는 재미도 있다. 제37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작.     

■ 캣콜링
이소호 지음|민음사 펴냄|168쪽|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