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의 ‘을병조천록’ 발굴*국역

2006-04-24     관리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김태근)은 소장하고 있는 전적 문화재 국역 계획을 수립하고 그동안 서명만 알려졌던 허균의 ‘을병조천록’을 발굴, 국역하였다.

‘을병조천록’은 이제까지 학계에 제목만 알려지고 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던 자료로, 그동안 하곡(河谷) 허봉의 ‘조천록’ 하편으로만 알려져 왔었다. 이 작품은 교산 허균이 광해군 7~8년 즉 을묘 병진 2년에 걸친 사은사행(謝恩使行)의 부사(副使)로 당시 명나라의 수도였던 연경 곧 지금의 북경에 가서 머물다 오며 느낀 정서를 한시 228편 382수로 지은 기행시집이다.

국역자인 기행한시 연구자 최강현(한국기행문학연구소장) 교수는 “교산이 역신으로 몰려 형장의 이슬이 되기 2년전에 지어진 이 작품이야 말로 스스로가 유서처럼 남겨 놓은 진솔한 유언장”이라며 ‘교산의 인물연구에 고귀한 자료’라고 높이 평가했다.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학문의 기초 자료로 인식되고 있으나 경제성 등의 이유로 광범위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고전국역사업에 대해 국가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판단하에 소장하고 있는 자료를 발굴하여 ‘국립중앙도서관 한국고전적국역총서’로 발간하는 사업을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다.

독서신문 1402호 (2006. 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