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답하다] 낙심한 친구에게 '힘내란' 말이 毒인 이유

2018-09-15     서믿음 기자

<독서신문>에서는 독자의 궁금한 점을 책으로 답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질문은 어떠한 내용이라도 좋습니다. 기자의 메일로 자유롭게 질문을 보내주시면, 도움이 될 만한 책 내용을 소개하겠습니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Q: 힘든 일로 크게 낙심한 친구가 있는데 어떤 말로 위로를 건네야 좋을까요? 
 

A: 좋은 의미가 담긴 단어로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인정하라고 말하는 편이 때론 큰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책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에서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저자는 언제가부터 힘내라는 말, 자신감을 가지라는 말, 위축되지 말라는 말에 진절머리를 내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내향적이고 쉽게 위축되는 성격 탓에 학교생활과 직장생활을 할 때마다 늘 장애물에 부딪혔고 부침을 경험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가장 힘이 된 위로는 "왜 안 떨려고 그래? 왜 자신 있게 하려고 해? 그냥 떨어. 힘내지마"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는 "내가 아닌 모습을 나처럼 위장하면 티가 나기 마련이고 어설픈 포장이나 아닌 척하는 모습이 정말 싫다"면서 "힘이 안 나는 사람이 억지로 힘 나는 척하는 것만큼 애잔하고 슬픈 일이 또 어디 있을까"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그냥 힘들때 옆에 앉아 어깨를 토닥여주거나, 어떤 해결 방법이 있을지 함께 고민하거나, 아니면 같이 슬퍼하거나, 화내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유경험자라면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며 '생각보다 별일 아니라고 다 지나갈 것"이라고 이야기해주는 편이 큰 위로가 된다고 충고합니다. 

좋은 의미가 담긴 식상하고 뻔한 말보다 그냥 옆에서 아픔에 공감하며 함께 있어주는 것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