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건축물을 감상하는 인문·심리학적 관점 

이상현의 『건축감상법』

2018-09-05     서믿음 기자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건축물 감상에는 눈과 몸 뿐만 아니라 머리가 더해져야 한다. 건축물의 존재 양태에는 모두 나름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건축을 어떻게 감상할 것인가에 대해 인문·심리학적 관점으로 접근해 본다. 

낙하하는 빛의 방향을 꺾어 올리기 위한 반사재료로 많이 사용되는 것이 마사토이다. 흔히 마사토는 불교사찰 앞마당 등에 많이 깔리는데 쏟아지는 빛을 반사해서 건물을 돋보이게 한다. 물 역시 뛰어난 반사재료이다. 수면이 출렁이면서 반사되는 빛의 방향과 반사정도가 시시각각 달라지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전력 강릉 지사는 자칫 사극 드라마 세트장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만큼 전통적 형태를 드러내고 있다. 건물 매스 구성에는 전통적 성곽건축양식을, 건물 형상 구성에는 전통적 목구조와 다포양식을 차용하고 있다. 강릉 경포대를 향하는 길에 눈요기 감으로 삼을 만 하다. 

동대문 플라자 건물은 'W'자와 같이 꺾인 모습을 하고 있다. 구불구불하게 꺾인 건물 형태는 보는 사람이 마치 계곡 안에서 보는 듯한 시야를 갖게 해 전체적인 형태를 보지 못하게 하면서 언제나 새롭고 신기하게 느끼게 한다. 

1960년 설계공모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국회의사당은 지금의 모습과 사뭇 달랐다. 현재 모습과 가장 큰 차이는 건물 상부에 돔이 없다는 것이다. 입구의 정면성을 강조하기 위해 중앙의 개방성을 강조하고 건물 전면에 캐노피를 사용했지만 당시 국회의원들은 권위와 위엄을 드러내기 위해 돔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축감상법』
이상현 지음 | 발언 펴냄|392쪽|2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