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괘(遺掛)한 싸이킥 로맨스 ‘두통’… 오싹하지만 뜨겁다

2018-08-09     김승일 기자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로맨스가 공포와 섞인다면 어떨까. 요즘처럼 더운 여름 오싹한 사랑 이야기를 선사할 연극이 대학로에 온다. ‘유괘(遺掛: 죽은 사람이 남기고 간 물건)한 싸이킥 로맨스’를 표방하는 로맨틱 코미디 연극 ‘두통’이 그 주인공이다.

연극의 주인공은 몇 년 전 사고로 아이와 아내를 잃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죽는다’는 저주에 걸렸다며 자책한다. 삶의 의지를 잃어가는 남편 앞에 아내의 영혼이 찾아와 어떤 이유에서인지 남편을 따라다니며 새로운 사랑을 하라며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얼핏 보면 단순한 플롯이고 예상 가능한 이야기이겠지만, 연극의 매력은 연출과 극본에 있다. 연극 ‘내꺼하자’와 ‘이게뭐야’로 알려진 정진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MBC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으로 알려진 김여정 작가가 참여했다. 충격적인 반전과 승화의 장치를 사용한 마지막 신(Scene)도 볼만하다.

광명시에서 창작지원을 받았으며 내년 앵콜공연과 전국 투어가 예정됐을 만큼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는 23일(목)부터 대학로 ‘후암스테이지’ 1관에서 첫 공연을 시작으로 내달 9일까지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