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고향을 송두리째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 『징소리』

2018-06-19     서믿음 기자

이 책은 거대한 댐 건설로 고향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다. 실제로 장성댐은 4,800명의 주민을 강제로 고향에서 몰아내면서 그들의 삶을 해체한 전례가 있다. 고향과 아내, 친구마저 잃은 주인공 '칠복'에게 고향땅의 상실은 곧 자신의 뿌리를 잃어버린 것과 같았다. 고향을 되찾기 위해 발버둥 치는 주인공의 여정을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고향은 무엇이며, 고향이 없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일깨운다. 어느 한 곳에 뿌리내릴 수 없어 여기저기 떠돌 수밖에 없는 삶, 탄탄한 뿌리 없이 불안하게 흔들리며 살아가는 오늘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게 하면서 찡한 울림을 선사한다. 

■ 징소리
문순태 지음 | 새움 펴냄|416쪽|1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