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美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200만 달러 투자

2018-04-27     곽준희 기자

[독서신문 곽준희 기자] 배달 앱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미국 로봇 기업인 베어로보틱스에 200만 달러(약 21억 5000만 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우아한형제들이 베어로보틱스의 전환사채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베어로보틱스는 구글 출신 하정우 대표가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우아한형제들 측은 베어로보틱스의 로봇 개발 역량과 향후 협업 가능성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세윤 우아한형제들 부사장은 "음식 관련 분야 로봇 산업에서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중장기 전략에 따라 투자를 결정했다"며 "배달의민족이 자체적으로 추진해 온 로봇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배달의민족과 더불어 외식 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 모바일 반찬 서비스 '배민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온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부터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봇 등 최신 기술 투자도 본격화했다.

최근에는 고려대 정우진 교수팀과 함께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Dilly)'(가로 67.3㎝, 세로 76.8㎝, 높이 82.7㎝)의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딜리는 시속 4㎞의 속도로 움직일 수 있고, 위치 추정 센서와 장애물 감지 센서가 장착돼 자율주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우아한형제들 측의 설명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상반기 중 복합쇼핑몰 푸드코트에서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며 "2∼3년 안에 음식점에서 고객의 집까지 시험 배달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