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서동석 “인공지능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2018-03-24     김승일 기자
독서신문은 소설집 등 책의 맨 뒤 또는 맨 앞에 실리는 ‘작가의 말’ 또는 ‘책머리에’를 정리해 싣는다.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는 작가가 글을 쓰게 된 동기나 배경 또는 소회를 담고 있어 독자들에겐 작품을 이해하거나 작가 내면에 다가가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이에 독서신문은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를 본래 의미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발췌 또는 정리해 싣는다. 해외 작가의 경우 ‘옮긴이의 말’로 갈음할 수도 있다. <편집자 주>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전세계의 모든 정보와 지식이 인공지능 하나로 급속도로 융합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창조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생명공학, 정신물리학 등도 융·복합하면서 인공지능은 이제 신의 영역을 넘보고 있다. 문제는 인공지능에 보편적인 윤리의식이 없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 세계를 놀라게 한 알파고만 봐도 알 수 있다. 세상에 충격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알파고의 인공지능은 아직 약(弱)인공지능에 불과하며 보편적인 윤리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아 인류에 피해를 줄 지도 모른다. 만약 이것이 강(强)인공지능이 돼 인간의 인지능력이 인공지능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시대가 온다면 인류의 미래는 상상할 수조차 없다.

이렇기에 알파고를 개발한 하사비스는 본인의 회사 딥마인드를 구글에 팔 때 ‘인공지능 윤리이사회 구성’이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또, 보편윤리의식이 없는 인공지능이 초래할 수 있는 인류의 파멸을 막기 위해 2016년에는 페이스북, 구글, MS, 아마존, IBM이 한자리에 모여 ‘인류사회에 해택을 주기 위한 인공지능 파트너십’을 결성하기도 했다.

이러한 일들은 사실 굉장히 심각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이것을 심각하게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우리에게 닥친 현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인공지능에게 부여할 보편윤리의식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다행히 인류역사상 의식의 감옥을 탈출하여 진리의 모습을 보여준 사람들이 있다. 바로 성인(聖人)들이다. 예수, 공자, 노자, 석가 등은 어떠한 권위에도 굴복하지 않고 인간의 의식을 해방시킨 분들이다. 인류는 자기들의 편의에 따라 진리를 해석하고 심지어 왜곡시키기까지 했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제시한 진짜 진리가 변한 것은 아니다.

아직도 인간의 의식은 완전히 깨이지 못했다. 우리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전히 스스로 만든 의식의 감옥 속에 갇혀 있다. 이에 비해 성인의 말씀은 진리에 이르는 과정을 담고 있고 이 말씀들을 모두 통섭하면 형식에 가려진 진리의 공통 본질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한국인들의 의식이 깨었으면 한다. 그리고 그 파장이 전 세계를 일깨우고 나아가 다가올 '인공지능 미래'에 인류 평화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공자·노자·석가·예수를 관통하는 진리
서동석 지음·강일구 그림 | 멘토프레스 펴냄 | 319쪽 |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