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마지막 왕자와 궁궐 밖 친구들의 따스한 우정 이야기···뮤지컬 ‘왕자와 크리스마스’

2017-11-29     황은애 기자

“A~에이는 삿갓에 띠를 둘렀네. B~비는 3자에 작대기 그렸고, C~씨는 왼쪽 귀를 그려보자” 구한말, 알파벳을 처음 접했던 조선의 도령들이 말했을 만한 내용을 가사로 옮겨 적은 노래 가사가 인상적인 뮤지컬 ‘왕자와 크리스마스’가 돌아왔다.

세종문화회관의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단장 원학연)이 매년 공연해 8년 차에 접어든 뮤지컬 ‘왕자와 크리스마스’를 12월 22일 저녁 7시 30분, 23일 오후 3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구한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이들의 희망찬 노래,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뮤지컬 ‘왕자와 크리스마스’는 2010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하며 전문가는 물론 일반 관객들에게도 찬사를 받아왔다. 초연 성공 이후 매년 뮤지컬, 오페라, 오리토리오 등 다양한 형식으로 공연하며 지속해서 완성도를 높여온 작품이다.

‘왕자와 크리스마스’는 20세기 초 서양문물의 유입과 일제의 조선 침략을 위한 압박이 극에 달하며 암울했던 시대에, 외세의 침략과 위태로운 조정의 상황을 지켜보며 답답해하는 조선왕조의 마지막 왕자를 조명한다. 새로운 세상을 배우고 싶으나 과잉보호 속에 답답함으로 느낀 왕자는 부산에 동생을 남겨둔 채 외국인 선교사를 따라 서울로 올라오게 된 덕구와 우연히 만나 우정을 나누며 서로의 희망을 노래한다. 덕수궁과 양이재 등 역사적 장소에서 일어나는 극 중 에피소드가 그 시대의 아픔을 더욱 현실감 있게 지금의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올해의 뮤지컬 ‘왕자와 크리스마스’는 작곡가이자 극작가인 노선락이 극작하고 이건용(전 서울시오페라단장)이 작곡 및 각색을 맡았다. 연출은 ‘피가로의 결혼’, ‘나비부인’ 등의 오페라 전문 연출가 정선영이 참여한다. 조선왕조의 마지막 왕자 역은 박경언, 김다솔 단원이 맡았고, 왕자와 우정을 나누는 덕구 역에는 김유리, 박서형 단원이 출연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그려지는 재미, 우정, 감동, 희망의 드라마 ‘왕자와 크리스마스’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교육적인 공연이며,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는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선물이 될 것이다. 관람료는 R석 3만 원, S석 2만 5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