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덜 자란 어른들의 이야기 『모두 다른 아버지』

2017-10-17     윤효규 기자

[독서신문] 소설의 주요 모티프는 가족으로, 저자의 가족 서사는 다양한 방식으로 ‘가족’을 무너트린다. 그 무너짐의 시각에 ‘모두 다른 아버지’들이 있다. 이 아버지들은 ‘나’와 이복형제들에게 모두 똑같은 이름을 지어 주거나, 편의점 직원에게 폭력을 휘둘러 한쪽 눈이 멀게 한다. 이 문제 많은 아버지들은 징그러우면서도 우스꽝스럽고 두려우면서도 한심하다. 저자 특유의 입담으로 희화화되는 아버지란 대상은 더 이상 어떤 권력도 지니지 못한다. 가부장 중심의 전통적인 가족의 연결 고리는 아버지의 몰락으로 느슨해지고 만다. ‘‘평범하게 불우한’ 인물들의 이야기‘라는 백지은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우리의 현재를 엿볼 수 있다. / 윤효규 기자

■ 모두 다른 아버지
이주란 지음 | 민음사 펴냄 | 276쪽 |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