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슬프고 따뜻한 온기 『나는 벽에 붙어 잤다』

2017-09-29     황은애 기자

[독서신문] 2013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최지인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 ‘민음의 시’ 시리즈로 출간됐다. 죽음과 삶 사이에 언어라는 줄을 걸어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의 균형을 보여 주던 최지인은 이번 시집으로 보다 거세진 삶과 죽음의 진폭 앞에서도 외줄에 오르기를 망설이지 않는다. 시인은 개인과 시대성이라는 두 개의 추로 중심을 잡는다. 그렇게 그리는 청년 세대의 빈곤 뒤에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나 세월호를 상기시키는 시대의 죽음이 자리하고 있다. 젊은 시인의 정제된 언어는 삶과 죽음, 개인과 시대를 오가며 담담한 슬픔과 애틋한 기쁨을 표현해낸다. / 황은애 기자

■ 나는 벽에 붙어 잤다
최지인 지음 | 민음사 펴냄 | 180쪽 | 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