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초대석] '작가의 방' 조윤국 "공간을 해체하며 사물의 가치를 찾는다"

2017-09-22     엄정권 기자

◇ 작가의 말= “자발적 단절과 합리적 고립이 가능한 이상적 공간에 대한 동경은 그 동안 나의 작업 지표가 되어주었다. 나는 우리사회에서 개인의 이상적, 개별적인 공간의 회복을 지향한다.”

우리는 누구나 ‘상실의 시대’를 산다. 어떤 기억이나 정신, 자격이나 물질, 권력 등 인간의 삶에 관계한 것들은 상실된다. 물질의 사라짐이 아닌 정신의 망각도 마찬가지이다.

상실은 사전적 뜻처럼 어떤 것을 ‘잊거나 잃어버리거나 빼앗기는 것’이다. 나의 작업주제인 ‘상실’ 도 같은 맥락이다. 나의 삶과 기억들은 나의 가슴에 상실이라는 단어를 남겼다.

궁극적으로 나는 개인의 삶에서 되풀이되는 ‘상실’의 근거를 입체로 형상화하는 작업을 통해 종이박스라는 보잘것없는 물질이 살아가는 공간, 존재의 가치를 묻는 메타포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 한다.

재료사용의 타당성과 효율성, 명제의 명확성, 작품표현의 다양성, 작품의 보존성 등 여러 형식적 측면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살아가는 공간 문제에 관한 깊이 있는 철학적 사유를 내밀하게 작품으로 이어가야 할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나의 작업은 단순히 손재주에 느끼는 즐거움에 머물지 않고, 살아가는 공간을 해체하고 해석하는 과정으로 사물의 의미와 존재 가치를 찾아가고자 한다. / 정리= 엄정권 기자

조윤국 작가  약력
2013 강릉원주대학교 대학원 미술교육학과 수료
2011 강릉원주대학교 조소전공 졸업
■ 주요 개인전
2017 <섬, 합리적 고립>, 팔레드 서울, 서울
2016 <비밀과 균형의 공간>, 스칼라티움 아트스페이스, 서울
2015 <그 속의 풍경>, 연 갤러리, 제주
2014 <기억에 의한 공간의 재구성>, BCS 갤러리, 뉴욕
■ 주요 단체전
2017 <종이조형전>, 뮤지엄 SAN, 원주
2017 <로터스랜드>,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 광주
2017 <제2회 뉴드로잉 프로젝트>,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양주
2017 평창비엔날레2017 ’다섯개의 달:익명과 미지의 귀환‘(강릉녹색체험센터, 강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