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발레단, 한국 발레계 스타 부부 황혜민·엄재용의 고별무대 ‘오네긴’ 공연

2017-09-19     황은애 기자

[독서신문]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 예술감독 유병헌)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11월 24일부터 26일까지 단 2회만 개막하는 드라마 발레 ‘오네긴(Onegin)’으로 수석무용수 황혜민과 엄재용의 마지막 고별무대를 갖는다고 밝혔다.

한국 발레계를 대표하는 황혜민과 엄재용은 한국 발레사와 함께 발전해온 무용수들이다. 각각 2000년과 2002년에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한 두 사람은 15년간 주역 파트너로 멋진 호흡을 자랑하며, 많은 작품으로 국내외 관객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테크닉과 연기력 등 모든 면에서 세계적 무용수의 면모를 갖춘 두 사람은 해외공연의 단골 초청 무용수이기도 하다. 학창시절 서로의 첫사랑이기도 한 이들은 프로 무대에서 재회해 동료에서 부부의 연까지 맺으며 ’최초의 현역 수석무용수 부부’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네긴’은 두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이자 드라마 발레의 거장 존 크랑코(John Cranko, 1927-1973)의 안무적 천재성이 돋보이는 무대다.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을 확립시킨 푸시킨(Alexander Pushkin, 1799-1837)의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오네긴’은 드라마 발레의 대가 존 크랑코의 안무와 차이콥스키의 기존 음악들을 재편집한 작곡가 쿠르트-하인츠 슈톨제(Kurt-Heinz Stolze, 1926-1970)에 의해 탄생했다. 1965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반세기 넘은 현재 크랑코의 독창성과 천재성을 대변하는 걸작으로 남아 전 세계 20여 개 발레단의 레퍼토리로 사랑받고 있다.

황혜민과 엄재용은 “그동안 보내주신 관객들의 사랑과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많은 분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마지막 무대에 온 힘을 다할 것”이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은 “두 사람은 유니버설발레단과 제게 소중한 보물 같은 존재죠. 두 스타가 한 번에 떠나 아쉬움이 두 배로 크지만, 그들이 수많은 공연에서 보여줬던 감동은 발레 팬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공연 예매 및 자세한 사항은 유니버설발레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황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