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읽는 시] 야구는 가을

2017-09-07     엄정권 기자

[독서신문]

야구는 가을

햇살에 끓던 한강이 노을을 가두고
서쪽으로 몰려간다
노을은 붉은 보자기처럼 부풀고
롯데타워는 역광에 시달린다

8회 말 땀으로 뒤범벅이던 잠실벌
주자는 살아오지 않고
9회 말 바람이 겨드랑이 식힐 때
K 감독 사인이 떨어졌다

가을이 홈 스틸했다!

글=엄정권 기자, 사진=이태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