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82년생 김지영』을 잇는 페미니즘 소설 『다른 사람』

2017-09-07     황은애 기자

[독서신문] ‘다른 사람’은 우리 주변에 만연해 있는 남녀 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신적·신체적 폭력을 ‘나는 그 사람들과 다르다’며 외면하는 공감의 단절을 의미한다.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 대부분은 그 수위만 다를 뿐 성에 관한 다양한 폭력을 경험했다. 그중 ‘유리’라는 인물로 우리에게 어떤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그 기억은 여성으로서 겪어야 했던 부조리, 공포, 불안이자 여성끼리 주고받아야만 했던 외면과 상처다. 소설 끝에서 작가가 호명하는 ‘너’라는 단어는 우리가 잊었다고 믿고, 잊기 위해 애썼지만 여전히 무섭고 두려운 어떤 기억이자 진실 앞에 독자들을 직면하게 한다. / 황은애 기자

■ 다른 사람
강화길 지음 | 한겨레출판 펴냄 | 344쪽 |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