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인 북-트래블] 일곱 살 두 살 난 두 딸과 호주여행, 별처럼 빛난 3개월 “아빠, 회사는?”

2017-07-22     이정윤 기자

[독서신문] 일곱 살 난 첫째 딸 윤정이와 두 살 난 둘째 딸 수정이. 아빠 허준성은 두 딸의 손을 잡고 3개월 간 호주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 다들 둘째 때문에 육아휴직을 결정했다고 생각했지만, 아빠는 첫 아이와의 시간을 조금 더 갖기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호주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많은 추억을 쌓고, 초등학교에 입학한 윤정이는 여행을 이렇게 표현한다. “호주에서 만났던 날들이 그리워서. 따뜻하고 파란 하늘, 산에서 봤던 나무와 꽃들… 그런 것 말이야. 바다에서 수영하던 것도 기억나고. 음, 왜 있잖아,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면서 그리워지는 거” 여행은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다.

이 책은 아빠의 사진에 글을 곁들이고 윤정이의 그림일기가 더해져 탄생한 포토 에세이다. 오페라하우스, 타롱가 동물원, 라군 스트리트, 골든코스트 등 하루하루 여행을 다녀오면 아빠는 두 딸과의 대화를 기록했고, 윤정이는 ‘오페라하우스에서 맛있는 간식을 먹었다’, ‘오늘 동굴에 가서 벌레에 불을 비추었다. 너무 빛나서 별 같았다’ 등 짧은 그림일기를 적었다. 

아빠는 윤정이의 일곱 살 마지막 자유로웠던 기억에 조연이 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 마음이 담겨서인지 이 호주 여행기는 유독 따뜻하다. 인생을 바꾸는 것은 돈이 아니라 ‘용기’일 수 있다. 어렵다는 육아휴직을 실행에 옮기고 가족과 함께 한 멋진 아빠와 사랑스러운 딸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 이정윤 기자

『흥미롭다 호주』        
허준성 글·사진 | 허윤정 그림 | 마음지기 펴냄 | 312쪽 | 15,000원

* 이 기사는 격주간 독서신문 1628호 (2017년 7월 27일자)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