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어긋난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풍자하다 『동물들의 인간 심판』

2017-07-12     황은애 기자

[독서신문] 현대인은 인간이 진화의 정점인 것처럼 행동하지만, 사실 지난 어느 시대보다 동물에게 의존하며 살고 있다. 먹고, 입고, 쓰고, 즐기는 수많은 것을 동물에게 기대지 않고는 해결도 못 하면서 감사는커녕 폭력과 비방 등 범죄를 저지른다. 수퇘지고기에서 누린내가 난다며 마취도 안 한 채 거세하고, 모피를 얻기 위해 산 채로 가죽을 벗겨내며, 끊임없는 인공수정을 통해 유축기로 암소들의 젖을 짜내는 등 말이다. 책은 이러한 인간을 동물이 심판하는 이야기다. 문명만을 좇다 더 중요한 존재들의 소중함을 잊어버린 인간을 동물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현대인에게 반성할 기회를 제공한다. / 황은애 기자

■ 동물들의 인간 심판
호세 안토니오 하우레기·에두아르도 하우레기 지음 | 김유경 옮김 | 책공장더불어 펴냄 | 248쪽 |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