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읽고 쓰는 여자들을 위한 변호 『문학소녀』

2017-07-06     황은애 기자

[독서신문] 영화 ‘악녀’의 주연 배우 김옥빈은 한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 같은 인간인데 그걸 왜 다들 구별하지? 단순히 먹고 사는 일일 뿐인데”라며 ‘여배우’란 단어 자체에 편견이 있음을 지적했다. 여성 작가도 마찬가지다. 미문 취향, 낭만적 감상성, 부르주아, 서구 동경, 소녀 감성 등 오랜 세월 여성 작가들의 글에 이러한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저자는 그중 ‘부잣집 철부지 문학소녀’로 불린 전혜린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읽기와 쓰기가 폄훼돼온 기나긴 역사를 파헤친다. 그녀의 개인사를 조명하며 당시 여성 지식인이 겪어야만 했던 분열을 짚어내고, 왜 ‘여류’를 벗어나려 애쓰는지를 밝힌다. / 황은애 기자

■ 문학소녀
김용언 지음 | 반비 펴냄 | 236쪽 |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