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대한민국- 책과 함께하는 기업]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2017-04-25     엄정권 기자

[리더스뉴스/독서신문 엄정권·이정윤 기자]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이 건물이 없었다면 아마 한강진역에서 이태원으로 이어지는 길은 매우 허전했을 것이다. 하늘을 품은 듯 하늘에 안긴 듯, 건물은 공간을 가르되 자르지 않는 미덕을 보이고 있다.

현대카드의 세 번째 라이브러리, 역시 충만한 아날로그를 만난다. 턴 테이블 위를 도는 바이닐, 그 위를 가는 바늘이 긁는다. 자글자글 이어지는 재즈 등 선율은 말 그대로 아날로그 감성을 충만케 한다.

이 라이브러리를 음악감상실이라고 말하면 매우 아날로그적이지만 디지털 시대 사람으로선 센스가 없다.

턴 테이블에 올리면 가는 바늘이 긁는다
긁는 것은 음악이 아니라 아날로그 감성이다

이 곳에 있는 바이닐은 1만여장, 음악관련 책은 4천여권. 비틀즈, 롤링 스톤즈 등의 음반을 만나볼 수 있다. 일단 턴 테이블을 예약한다. 그리고 직접 바이닐을 뒤져 골라 조심스레 속에서 시커먼 바이닐을 꺼내 턴테이블 위에 올리고 바늘을 올린다. 1950년대로 갈 수도 있고 2000년대 음악을 즐길 수도 있다.

이 많은 바이닐과 책을 수집하느라 큐레이터들은 2년여 동안 11개국 레코드숍 등을 뒤졌다고 한다.

다소 비좁다. 2층의 음반이 빽빽한 곳은 통로가 좁아 비켜서기도 어렵다.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느라 벽까지 작품이 되고 있다. 2층 한쪽 벽면에는 전단지 인쇄물과 스피커 등이 어지럽게 붙어있다. 커다란 전시물은 포르투갈 그래픽 아티스트 빌스가 전단지 등 인쇄물로 만든 작품이다. 너덜너덜하고 종이가 바람에 날리기도 한다.

눈에 띄는 건 한국 음반 섹션. 신중현 남진 등 400여장이 빼곡하다. 외국인들이 신중현 음악을 더러 듣는다고 한다.

놀라운 건 롤링 스톤 잡지 컬렉션. 대중음악의 역사이자 세계 대중문화사에 절대적 의미를 가진 롤링 스톤이 1967년 창간호부터 최신호까지 1100여권이 전권 비치돼 있다. 전권 컬렉션은 롤링 스톤 본사에도 없다고 한다. 누렇게 바랜 창간호 표지는 존 레논이 장식했다. 

요즘 많이 찾는 한국 가수는 버스커버스커, 이소라, 신승훈 등이고 가장 많이 듣는 노래는 비틀즈의 ‘렛 잇 비’다.
/사진=이태구 기자·현대카드 제공

*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46(한남동 683-132)
- 2015년 5월 22일 오픈
- 전화 : 02-331-6300
- 동시열람 인원 20명으로 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