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운명의 단 한 줄을 만나기 위한 독서

2017-02-10     이정윤 기자

[리더스뉴스/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책 한 페이지를 다 읽었는데 마지막 열 줄이 기억나지 않아 다시 읽거나, 그 앞부분이 생각나지 않는 바람에 다시 앞 페이지로 돌아간 경험을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때로는 멍하니 읽다가 한 페이지를 읽는 데 10분이 걸린 적도 있을 것이다. 

독서와 관련해 많은 이들이 “책을 정말 좋아해요. 읽고 싶은 책은 산더미인데 도통 시간이 나질 않네요”, “업무상 책을 읽어야 하는데 읽는 속도가 너무 느려 갑갑해요”, “요즘 들어 독서량이 눈에 띄게 줄었어요. 오늘은 꼭 읽어야지 하면서도 책만 펼치면 눈이 감기는 바람에…”라며 고민을 털어놓는다.

『1만권 독서법』의 저자 인나미 아쓰시도 같은 고민을 해왔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정말 놀랄 만큼 느린 속도’로 책을 읽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이트 네 곳에 월 60권의 서평을 기고하고, 연간 700권 이상을 읽고 있다. 그래서 그의 독서법에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 느리게 읽던 사람이 알려주는 독서법이 독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저자는 책을 읽는 행위에 대한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령, 한 번의 독서로 너무 많은 것을 얻으려고 하는 사고방식 대신 많은 책으로부터 ‘작은 조각’들을 모아 ‘큰 덩어리’를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운명의 단 한 줄을 만나기 위해’ 꾸준히 책을 읽다 보면 독서의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왜 출퇴근 가방에는 매일 똑같은 책이 들어 있을까’, ‘어느새 같은 줄을 몇 번이나 읽고 또 읽고 있다’ 등 책 곳곳에 적힌 저자의 경험담은 독자들의 공감을 사기에 충분하다. 차근차근 독서법을 익혀가다 보면 1만권의 책세상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 1만권 독서법 
인나미 아쓰시 지음 |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펴냄 | 196쪽 |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