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플레이스] 성수동, 발이 편해 걷기 좋은 문화동네

2017-01-21     이정윤 기자

[리더스뉴스/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한때 가죽공장과 구두공장으로 가득했던 성수동. 최근 젊은 예술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문화예술 중심지로 재탄생, 빈티지한 매력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 수제화 거리

성수동에는 350여개 수제화 생산업체와 100여개 중간 가공, 원부자재 업체가 자리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성수 수제화 거리의 자부심이라 불리는 ‘from SS’를 성수역 2번 출구 부근에서 만날 수 있다.  ‘from SS’는 성동구청의 까다로운 평가를 통과한 장인 8명이 모여 있는 곳이다.

2013년 8월 설립 후 마지막으로 들어선 8호점 ‘OPL KOREA’에서는 기성 신발에 불편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맞춤 제작 특수화를 판매한다. 독일에서 배워온 기술로 평발, 무지외반증 등 변형된 뼈의 구조를 바로 잡아준다. 가격대는 25만원선. 30대 후반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

◆ 디저트 팡도르가 맛있는 ‘카페 어니언’

성수동에는 연인, 친구들과 놀러 와 사진을 찍기 좋은 공간도 마련돼 있다. 1970년대 지어진 공간을 카페로 변형한 ‘카페 어니언’이 대표적인 장소다. 카페 설립 당시, 디자이너 fabrikr는 바닥에 묻은 페인트 자국, 덧대어진 벽돌 하나하나가 세월을 기억하는 훌륭한 소재이기에 모든 흔적을 살려 과거의 공간을 재생하는 데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 독특한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가 탄생했고 맛있는 커피와 빵이 더해져 젊은 세대들의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SNS에서도 ‘카페 어니언’에서 촬영한 분위기 있는 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기 메뉴는 슈가 파우더가 수북이 쌓인 이탈리아 디저트 ‘팡도르’, 바삭하게 구운 치아바타에 팥앙금과 앵커버터가 들어간 ‘앙버터’, 제주 구좌당근을 100% 착즙한 당근주스 등이다. 

◆ 위안부 할머니 돕는 ‘마리몬드 라운지’

수지, 박보검 등 연예인들도 즐겨 찾아 화제가 된 ‘마리몬드’ 제품을 성수동 매장 ‘Ground M’에서 구매할 수 있다. ‘마리몬드’는 디자인 제품, 콘텐츠, 커뮤니티를 통해 존귀함을 재조명하고 수익금 일부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전달하는 소셜벤처다. 2013년 설립 후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핸드폰 케이스, 에코백, 다이어리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각 제품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꽃 모양이 새겨져 있다.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담긴 패턴이 사람들의 일상을 수놓음으로써 할머니들을 기억하고자 한다는 취지다. 가격대는 비싼 편이지만, 수익금이 좋은 곳에 쓰인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주저하지 않고 구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