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오늘의 소리] 옥상달빛 ‘수고했어 오늘도’…“수고했어 오늘도 아무도 너의 슬픔에 관심 없대도 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오늘도”

2016-11-17     안선정 기자

 

        세상 사람들 모두 정답을 알긴 할까 
        힘든 일은 왜 한번에 일어날까 

        나에게 실망한 하루 
        눈물이 보이기 싫어 
        의미 없이 밤 하늘만 바라봐 

       작게 열어둔 문틈 사이로 
       슬픔 보다 더 큰 외로움이 다가와 더 날

       수고했어 오늘도 
       아무도 너의 슬픔에 관심 없대도 
       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오늘도 

                                       옥상달빛 '수고했어 오늘도'

 

[리더스뉴스/독서신문 안선정 기자] 11월 17일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 날이다.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3개 고사장에서 응시생 60만 5,988명이 시험을 치른다.

수능시험을 치른 지 10년이 훌쩍 넘었음에도 고사장을 향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코끝이 찡해지고 눈시울을 붉히게 되는 건, 선행 경험에서 오는 동일시 때문일 것이다.

수년 된, 수십 년 된 과거임에도 어제 있었던 일인 것처럼 선명한 기억이 있기 마련인데 수능시험은 그런 기억에 한 페이지일 수 있는 강도 높은 체험이다. 초조함과 두려움을 원초적으로 마주하는 생애 첫 순간일 수 도 있는 그런 시간의 기억.

일 년에 딱 한번 치러지는 시험 결과로 대학 진학을 하게 하는 건 가혹하다, 폭력적이라는 시각도 상당하다. 미국처럼 여러 번 치른 시험 결과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골라 대학에 지원하도록 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국정농단의 주범으로 지목된 최순실씨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논란으로 ‘돈도 실력, 능력 없는 부모를 원망해라’ 이런 부조리를 목도하며 심리적 박탈감까지 느꼈을 수험생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시험을 치룬 네가 자랑스러워” “하고 싶은 것 참아가며 열심히 공부한 너는 참 멋진 사람이야” 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