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Talk] 사랑의 말순씨

2005-11-09     관리자

▲ 지난 10월 24일 기자간담회 모습


▶문소리씨가 맡은 역할에 대해 소개를 한다면?
▷문소리: 광호의 엄마 ‘김말순’이고 광호 말고도 5살짜리 딸 혜숙이도 있어요. 남편은 중동에 돈 벌러 가 있고, 좀 몸이 아프기도 해요. 그러면서 화장품을 방문 판매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요. 근데 그 시절의 엄마하면 굉장히 억척스럽고 거센 이미지를 많이 떠올리시는데, 감독님은 귀엽고, 친구 같은 엄마를 원하셨어요. 그래서 아들이랑 티격태격 하기도 하고, 히히덕거리기도 하고, 좀 천진난만하기도 하고 순수함이 있는 그런 엄마에요.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문소리: 제가 힘들었던 건 없었어요. 애들이 힘들었죠. 저는 뭐 애들이랑 재밌게 놀고 공부하고 재밌었어요. 단 한 가지 제가 영화 속에서 눈썹을 완전히 밀고 펜슬로 그리고 다니는, 그 시대의 화장기법을 재현하느라고 눈썹을 밀고 다녔거든요. 평소에 길 다니면 사람들이 좀 어딘가 모르게 이상하다고 하면서 “어디가 이상할까” 한참 궁금해 하기도 했죠. 그렇게 한 달 반 동안 좀 보기 흉했던 기억이 있죠. 그거 말고는 모두 좋았어요.

▶문소리씨와 두 번째 작품인데 어땠는가?
▷이재응: 소리 엄마는 정말 우리 엄마 같아요. 제가 원래 집에 있는 시간이 별로 없고 촬영 때문에 밖에 나와 있는 시간이 많은데 잘 챙겨주세요. 문자도 자주 주고받고 하는데, 소리엄마 촬영이 없으실 때도 나오셔서 모니터 해주시고, 안 좋은 건 지적도 해주시고, 또 잘했다고 칭찬도 해주시고 하니까 마음이 든든하고 감사해요. 집에서 엄마와 할 수 없는 이야기를 소리엄마가 해주시고 우리 엄마죠. 존경하는 분이에요. 사랑해요 엄마~

▶관객에게 어떤 영화로 비춰지길 바라는가?
▷박흥식 감독: 가장 자유로운 영혼을 갖고 있는 한 소년의 꿈과 사랑과 그리움에 대한 영화로 느껴지길 바란다. 성장하는 소년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유쾌해지고 슬퍼지고 아파지고 자신의 사춘기 모습이 그리워지는 그런 영화로 비추어지길 바란다. 성장하는 소년 소녀의 모습은 아름답다. 난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아프고 힘들지만 아름다운 시절을 그리고 싶었다. 시대와 상관없이...

독서신문 1392호 [2005.11.13]                                                 송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