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대폼장] ‘이웃집 토토로’가 성공한 진짜 이유는 토토로의 푹신한 배 덕분

지적 대화를 위한 폼나는 문장 - 『콘텐츠의 비밀』에서

2016-10-22     이정윤 기자

[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스즈키 프로듀서(스튜디오 지브리 메인 프로듀서)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이웃집 토토로’의 성공 원인에 대해 쇼와 시대(1926~1989년)의 풍경에 대한 향수라든지,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현대인의 욕망 때문이라는 식으로 어렵게 해석하는 사람이 많아요. 하지만 나는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토토로가 인기를 끈 이유는 토토로의 배가 푹신푹신하고 만지면 쏙 들어가서 왠지 기분 좋을 것 같아서예요.”

미야자키 감독(‘이웃집 토토로’ 감독)의 탁월한 재능은 그러한 인간의 생리적 감각을 콘텐츠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영상을 통해 인간의 본능에 호소하는 것이다. 지브리 작품에 등장하는 음식(일명 ‘지브리밥’)이 맛있어 보이는 것도 유사한 이유다.

『콘텐츠의 비밀』 162~163쪽 | 가와카미 노부오 지음 | 황혜숙 옮김 | 을유문화사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