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대폼장] 음치는 손써볼 도리가 없다?

지적 대화를 위한 폼나는 문장 - 『음악에서 무엇을 들어 낼 것인가』에서

2016-09-22     이정윤 기자

[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머리를 사용해 음악을 들을 줄 아는 사람 혹은 그런 잠재력을 가진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최소한의 필요조건이 딱 하나 있습니다. 어떤 선율을 들었을 때 그것을 선율로서 인지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선율을 인지하는 능력이란 어떤 선율이 연주되었을 때 그것을 인지하는 것은 물론이요 몇 분 동안 다른 여러 선율이 지나가고 난 이후라도 아까 들었던 선율을 기억해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그 능력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을 보통 ‘음치’라고 하는데, 참으로 죄송스러운 말이지만 그런 사람들은 어찌 손을 써볼 도리가 없습니다. 화가가 색맹인 사람들을 가르치려 들어봐야 별 소득을 기대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음악에서 무엇을 들어 낼 것인가』 49~50쪽 | 에런 코플런드 지음 | 이석호 옮김 | 포노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