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여우사냥』 작가 다니엘 최 “처절한 복수극 그리려다 조금 강도 낮췄다”

2016-08-29     엄정권 기자

독서신문은 소설집 등 책의 맨 뒤 또는 맨 앞에 실리는 '작가의 말' 또는 '책머리에'를 정리해 싣는다.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는 작가가 글을 쓰게 된 동기나 배경 또는 소회를 담고 있어 독자들에겐 작품을 이해하거나 작가 내면에 다가가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이에 독서신문은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를 본래 의미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발췌 또는 정리해 싣는다. <편집자주>

[독서신문 엄정권 기자] 『여우사냥』 작가 다니엘 최의 ‘글을 쓰고 나서’= (가공의 인물) 여진과 준호를 통하여 신나는 복수극을 펼치리라 작정하였다. 그렇게 제2권의 중간 정도까지 써 내려가고 있을 때 돌연 난관에 봉착했다. (명성황후) 시해범들의 후손이라는 사람들이 여주의 명성황후 생가에 찾아와 사죄를 하고 돌아간 것이었다. 물론 그런 일이 이번 뿐만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한창 처절한 복수극을 그리고 있는 마당에 그런 뉴스보도를 접하고 보니 마음이 흔들렸다.

잔인한 방법으로 복수를 하리라 마음먹었었는데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우리들에게는 중전마마를 살해한 흉악범이지만 그들에게는 자랑스러운 할아버지들일 것이 아닌가? (중략) 그래서 복수의 강도를 줄이기로 했다.

(중략) 현실적으로도 일본사람들을 무작정 나쁘게만 표현할 수도 없었다. 실제로 수많은 옛 기록들을 살펴보면, 우리에게 도움을 준 일본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쓰다 목사(실존인물)나 사사끼(가공인물)를 내세워서 그들로부터 도움을 받는 장면을 삽입하였다.

# 다니엘 최는 현대자동차 세일즈맨 출신으로 지금은 도서출판 행복우물의 대표이며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여우사냥』을 쓰기 위해 꼬박 3년을 매달리며 200여권의 책과 30여편의 연구논문집을 뒤졌다고 한다. 그리고 최대한의 상상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여우사냥
다이엘 최 지음 | 행복우물 펴냄 | 816쪽 | 1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