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오늘의 소리] 여자친구 ‘너 그리고 나’… “나비처럼 날아 나나나 나빌레라”

2016-07-18     김민희 기자

[독서신문 김민희 기자] 지난 11일 발매된 따끈한 신곡, 여자친구의 ‘너 그리고 나’는 좋아하는 사람과 진정한 사랑을 하고 싶은 소녀의 마음을 노래한다. 여자친구 특유의 파워풀하면서 청순한 노래와 안무가 돋보이는 이번 곡에서 ‘나빌레라’라는 가사 말이 유독 귀에 맴돈다. 시적인 표현의 ‘나빌레라’는 시인 조지훈의 시 ‘승무’의 한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나비처럼 좋아하는 사람에게 날아가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

‘알 수 있었어 널 본 순간 뭔가 특별하다는 걸’ 수줍은 듯 전하는 고백의 말이 ‘좋아해’라는 말보다 조금 더 조심스럽게 느껴졌다. 상대를 향한 설렘과 떨림을 직접 전하는 일. 몇 번이고 연습해도 눈앞의 그 순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일. 나이를 하나 둘 먹을수록 이상하게도 더 힘들어지는 일. 마음을 표현하는 일은 생각보다 더욱 어렵다. 사실 내 마음을 드러내는 것보다 상대가 내 마음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더 어려워지는 걸지도 모른다.

문득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속 한 구절이 생각난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을. 한순간에도 수만 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바람 같은 마음이 머물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거란다.”

이처럼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표현한다는 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에 맞서는 것이기에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내게 용기 내준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오늘 하루 조금 더 감사해보자. 혼자 누군가를 바라보고만 있다면 자신의 부족함이 아닌, 아직 가장 어려운 일에 맞서기 위한 용기가 부족한 것임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