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과 영화를 찾아가는 일본여행

소설 속 그곳, 영화 속 그곳으로

2006-01-11     관리자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였던 남이섬은 드라마가 끝나고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유명 관광지가 되었다. <겨울연가>의 두 주인공인 준상이와 유진이의 예쁜 추억을 회상하고, 더불어 자신만의 예쁜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 바다 건너 일본에서까지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드라마의 촬영지 말고도, 소설과 영화 속에 나온 장소가 유명 관광지가 되는 경우는 많이 있다. 이 책은 여행사진가인 저자가 일본의 북단 훗카이도에서 남단 큐슈의 야쿠시마까지 구석구석을 돌면서 본 소설과 영화의 무대가 된 18곳의 모습과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원령공주>, <이웃집 토토로>,<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무대가 된 곳,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일본 영화감독 이와이 슈운지의 <러브레터>와 <4월 이야기>의 촬영지,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의 무대에서 1990년대 청소년들을 열광시킨 <슬램덩크>에 이르기까지 소설과 영화의 무대를 찾아가는 아름다운 여정이 예쁜 사진들과 함께 고스란히 담겨있다.

또한 일본의 구석구석을 여행한 저자의 노하우가 담긴 가는 길, 숙박, 볼거리 등의 정보가 꼼꼼하게 실려 있어 훌륭한 여행서로도 손색이 없다.

감명 깊게 본 소설이나 영화의 무대가 된 장소로 떠나는 여행은 작품의 감동을 더욱 진하게 느끼게 하고, 오래도록 추억을 남기는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이형준 글, 사진/ 즐거운상상/ 272쪽/ 15,000원


독서신문 1396호 [2006.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