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에 드리우는 부드러운 시선

2015-06-14     유지희 기자

[독서신문] 20여 년 동안 수필 창작만 고집하던 중견 수필가 김혜식이 평론에 눈을 돌려 평론집을 출간했다.

저자는 이 평론집에서 기존의 어려운 구미 이론을 탈피하고 독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살가운 이론 용어를 구사했다.

『예술의 옷을 벗기다』에 수록된 평설은 작가들의 작품 면면에 대한 날 선 관점으로부터 비켜서서 평론 속 작품들이 빚는 예술적 향기에 평설의 관점을 뒀다.

김효동 원로 시인은 “문文은 곧 인人이라 하듯 평소 따뜻한 인간적인 가슴을 지닌 김혜식 작가이기에 우리 고장에서 묵묵히 창작의 길을 걷고 있는 작가들의 글을 대중 앞에 어필시켜 그 문향을 널리 알리는 의도로 평론을 집필했다. 그 의도가 참으로 가상하고 아름답다”고 높이 평가했다.

더불어 한상렬 평론가는 “김혜식의 평문은 작품과 작가와의 상관성, 작품 내면에 담긴 작가의 사유 세계를 논리적으로 정치하게 파악해내고 있으며 수필 문학의 국면 전환을 위한 텍스트로 낯선 구도와 전개, 정치한 논리적 구조와 확적한 주제구현과 그 만의 명철한 사유와 상상이 결합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 수록된 평론들은 우리 고장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수필집을 다룬 평론이 다수이다. 김홍은, 박영자, 변종호, 이재부, 최시선, 정명숙, 이효순, 임경자, 이기락, 이정희, 고인인 목성균 수필가 등을 비롯, 중앙 문단 작가들인 이유식, 윤재천, 오차숙, 지연희 작가의 작품에 대한 총 22편의 평론이 수록돼 있다. 유일한 시 평론으로 김규봉 시인에 대한 평론도 게재됐다.

김혜식 작가는 “여태껏 원고지 여백에서 번뜩이는 영감을 얻지 못해 그것에 한번 제대로 취해보기 위해 평론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한국문인협회, 청주 문인협회 회원이며, 하정문학아카데미 원장과 청주시 1인1책 강사로서 활동하고 있다.

■ 예술의 옷을 벗기다
김혜식 지음 | 예술의숲 펴냄 | 260쪽 | 1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