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작의 제국

고대 여인의 강인한 의지와 사랑

2005-11-09     관리자



『내이름은 김삼순』(눈과마음)의 성공이후 로맨스 소설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원정미의 『주작의 제국』이라는 역사 로맨스가 선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주작의 제국』은 삼국시대 고구려와 백제를 그 시대적 배경으로 삼고 우리 역사에 대한 호기심도 자아내고 있다.


백제 출신 채현이 백제 해루 왕자의 눈에 들어 시집가던 날, 황세자비 자리를 노리던 연지의 음모로 습격을 받아 칼에 찔려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져 고구려 담덕 왕자에 의해 구출되면서 운명적인 만남이 이뤄진다.


담덕 왕자는 강물에서 채현을 건져내는 순간, 고구려 정통 황위를 계승할 자만이 느낄 수 있는 고구려 수호신 주작의 화신임을 느끼게 되면서 신분도 출신도 불분명한 채현과 후에 광개토태황으로 만주 벌판을 호령할 위풍당당한 담덕 왕자의 고전적이고 로맨틱한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백제 장군 진무와 마고성모의 사랑, 사랑을 위해 황세자비 자리를 버리고 도망치는 아화, 사랑의 진실 앞에 굴복하는 냉혹한 여인 화소 등 고대 세계 역사 속에 가려진 여인들의 사랑과 용기가, 남성의 역사를 견인해온 숨은 원동력임을 생생하게 그려낸 로맨스로 고대 여인들의 강인한 의지와 사랑이 울려 퍼진다.

 

독서신문 1392호 [2005. 1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