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포하는 '갑'보다 자애로운 '분'

2015-01-29     이보미 기자

[독서신문 이보미 기자] 최근 D항공의 '땅콩 회항'과 W기업의 '부당 채용' 등 대한민국이 '갑질' 논란으로 매우 뜨겁다. 가진 자의 횡포와 약자의 반란, 사회 전반에 만연한 이기주의가 곪아 터져 결국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대한민국은 분단과 전쟁, 휴전, 군사정권을 거치면서 군대문화를 일상 전반에 무분별하게 받아들였고 유난히 수직 관계가 뚜렷한 사회 구조를 형성했다.

한국의 이런 뿌리 깊은 '갑질' 문화는 '을'을 키우지 않기 위한 부모들의 맹렬한 교육열을 낳기도 했으며 결국 이 같은 사회 문제를 야기했다.

이 책은 이처럼 우리 사회에 팽배한 수직적인 갑, 을 관계를 넘어 수평적이고 인간 지향적인 '놈'과 '분'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인간관계 지침서다.

현실적인 능력의 여하에 따라 '쎈과 약함'을 나누고 여기에 바른 인격과 자기 관리에 따라 '놈과 분'을 구분하는 신공식을 제시하며 본질적인 인간관계의 문제점과 개선점에 관해 고찰한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갑이며 동시에 을이다. 따라서 부당한 갑에 대항하는 을을 보호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내가 갑이 되었을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기본 원칙을 세워두어야 한다. -본문 144쪽-

무엇보다 이 책은 우리의 현재 위치가 늘 고정된 것이 아니라 이해관계에 따라, 본인의 노력 여부에 따라 계속 변하고 움직일 수 있음을 강조하며 올바른 처세법을 권한다.

이 외에도 국내 최고의 이미지 전략가로 꼽히는 저자는 갑이 되길 꿈꾸는 현대인들에게 개인의 의식과 태도, 이미지를 높이고 개인 브랜드 전략을 세워 매력적이고 당당한 '분'이 되는 전략법을 전수한다.

■ 쎈 놈 VS 약한 분
허은아 지음 | 휴먼큐브 펴냄 | 212쪽 |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