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컨트롤이 행복한 인생을 만든다

2014-12-12     한지은 기자

[독서신문 한지은 기자] 내 생각이 내 뜻대로, 내 마음이 내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은 경험을 종종 해봤을 것이다. 바로 이 ‘감정’이라는 것이 참으로 오묘하고 교묘한 탓이다.

그래서 때로는 이것이 위장을 한다. 불안해 죽겠는데 화만 버럭버럭 낸다거나 미친 듯이 우울한데 얼굴은 웃고 있다. 진짜감정을 숨기고 가짜감정을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행동이다. 불편한 감정이 느껴지면 표현하기보다 회피나 무시, 억압 등의 방법으로 이를 모르는 체한다. 그러나 의식에서 사라졌다고 해서 그 감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감정은 느끼고 표현하면 저절로 사라지지만, 표현하지 못한 감정은 우리 몸 어딘가에 남아 끊임없이 표현되기를 요구한다.

가짜감정이라고 해서 잘못된 감정, 나쁜 감정이란 소리는 아니다. 모든 감정에는 다 이유가 있기 마련. 어떤 감정이든 환영하고 잘 돌봐줘야 한다.

국내 상담치료계의 최고 권위자인 저자 김용태는 내 감정에 책임을 지고 조절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내 감정인데 내가 모르겠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하며 ‘행복해지는’ 길을 안내한다.

감정 조절을 못 하고 감정에 압도되면 많은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감정이 풀리지 않으면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고 인식의 제한이 생겨 올바른 판단도 어렵다. 선택과 집중 또한 할 수 없다. 내 감정의 근원, 즉, 진짜감정을 들여다봐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억압된 감정을 일을 통해 해결하려고 하거나 다른 것으로 관심을 돌려버린다. 사회도 이를 권장하는 분위기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현대사회에서 감정은 거추장스러운 방해물이며 통제돼야 할 대상이다. ‘중요하지 않은 감정’에 휩싸여 ‘중요한 일’을 망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영화 이퀼리브리엄에 나오는 미래사회에서도 감정을 필요 없고 쓸데없는 것으로 치부해 이를 통제하는 약물을 정기적으로 투여하고 감정을 느끼는 자들을 처단한다. 현실 사회 또한 점점 감정을 내색하지 않고 목석같이 일만 하면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하는 풍조다.

그러나 감정이 있기에 우리의 삶은 더 풍요로울 수 있으며 행복하다. 감정을 잘만 컨트롤하면 감정에 압도돼 에너지 낭비하는 일 없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현실에 집중하며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우리를 불편하게 했던 감정은 우리를 성장시키는 통로가 될 수 있다.

■ 가짜감정
김용태 지음 | 덴스토리 펴냄 | 272쪽 | 1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