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날 때, '간단한 습관'으로 화를 흘려보내자

2014-02-17     윤빛나 기자

[독서신문 윤빛나 기자] 살면서 '화'를 내지 않아 본 사람이 있을까?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도 모르게 말이 세게 나갈 만큼 화가 솟구쳐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통상 화를 내는 사람은 프로 권투 선수의 강펀치를 한 대 얻어맞은 정도의 신체적 변화를 겪는다고 한다. 일단 나에게 너무나도 타격이 크다. 게다가 화를 자주 내다 보면 성질이 급하고 다혈질이라는 주변의 안좋은 평판도 보너스로 얻게 된다. 아마 이 책의 제목이 끌렸다면, 당신은 자신의 분노와 스트레스를 줄이고 평온하게 살고 싶은 사람일 것이다.

학창 시절에만 해도 성격이 몹시 급했다는 저자는 규칙적이고 엄격한 수행 생활을 하면서 짜증이 나거나 화가 나는 일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따라서 일상에서 수행 생활의 키 포인트인 '집착을 내려놓는 것'을 활용하면, 마음 속에 풍파가 이는 일이 적어질 수 있다. 이는 분노를 꾹 참고 억누르는 것과는 다르다.

책은 '화를 내지 않는 습관'을 16가지 마음가짐, 9가지 몸가짐, 18가지 생활 습관으로 나눠 제시한다.

먼저 화내지 않는 '마음가짐'으로 분노가 치밀어 오르면 내버려 두고, 눈앞의 일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예컨대 태풍 때문에 차 안에 묶이는 등 자신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을 때는 그냥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애써 발버둥치면 더 큰 화를 불러올 뿐이다.

화내지 않는 '몸가짐'은 한번쯤 들어 본 것들이 많다. 배로 천천히 호흡을 한다거나, 의식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 등이 그렇다. 하지만 저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마음과 몸의 균형'이다. 만약 잠들기 전에 컴퓨터를 하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다가 잠든다면, 일상의 어수선한 상태를 정리하지 않은 채 잠에 들기 때문에 잠이 잘 오지 않을 수 있다.

화내지 않는 습관의 마지막은 생활 습관으로 채워져 있다. 기상과 동시에 TV를 트는 습관을 버리고, 몸을 단정히 하고, 바쁘다거나 피곤하다는 말을 연발하지 않을 것 등을 제안한다.

저자는 일상적인 '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가면서도, 선가(禪家)의 경구나 일화들을 섞어서 읽는 재미를 준다. 승려로서의 수행 경험이 녹아 들어 있다. 하지만 수행을 하라거나 깊은 명상에 들라고 말하는 대신, 일상의 작은 습관들만 바꿔도 분노나 충동을 쉽게 억누를 수 있다고 알려준다.

한편 이 책은 지난해 일본 현지에서 출간되자마자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출간 3개월 만에 1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 화내지 않는 43가지 습관
마스노 순묘 지음 | 김정환 옮김 | 담앤북스 펴냄 | 208쪽 |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