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전집

5년 만에 완성된 니체 전집

2005-12-09     관리자



‘신은 죽었다’라는 말을 남긴 독일 철학자 니체가 사거한 지 백 년이 되는 지난 2000년에 시작된 책세상의 『니체전집』이 5년간의 긴 여정을 거쳐 마침내 완간됐다.


니체는 20세기의 철학과 미학, 심리학, 신학 등 다양한 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오해되거나 부분적으로만 이해되었을 뿐이다. 이번에 출간된『니체전집』은 이러한 상황이 니체 저작에 대한 자의적인 편집과 해석, 번역에서 비롯되었다고 판단하여 정본 니체전집 출간을 목표로 출발했다. 그래서 니체전집의 정본으로 공인된 독일 발터 데 그루이터사의 <니체비평전집> 판본을 채택했으며, 대표작은 물론 유고집을 목록에 넣고 이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역, 소개함으로써 니체의 참모습을 온전히 살려냈다.


『니체전집』21권 중 11권은 유고집이며 유고가 부분적으로 실려 있는 3권을 더하면 유고집은 모두 14권이나 되는데, 이는 이번에 모두 초역된 것이다. 그간 니체 연구에서 중요한 텍스트로 인식되지 못한 유고집은 니체의 사유의 흔적과 내면을 읽을 수 있는 지성적, 철학적 일기다. 여기에는 책을 읽으며 메모했던 구절이나 그에 대한 평가가 보이기도 하고, 시와 잠언, 작품 구상의 내용 등이 원석처럼 담겨 있으며, 새로운 사상을 구상하고 수정하고 보완한 과정이 수고의 형태로 남아있다.


“내가 누구인지 알아차리기는 어려우리라. 백 년만 기다려보자. 아마도 그때까지는 인간을 탁월하게 이해하는 천재가 나타나서, 니체라는 이를 무덤에서 발굴할 것이다”라는 니체 자신의 예언처럼 니체는 오랫동안 왜곡되었지만, 이제는 20세기의 철학, 신학, 심리학, 음악, 문학 등 모든 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현대의 대표적인 사상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니체전집』을 통해 니체의 삶의 궤적과 사유의 흐름을 연대기적으로 살펴본다면, 니체의 진면목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책세상/ 전 21권 470,000원

 

독서신문 1394호 [2005.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