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로 승화시킨 뚜렷한 역사 의식

홍윤기(심사위원장)

2007-09-01     독서신문
현대시의 소재(素材)와 재제(題材)는 다양하다. 특히 일본의 역사왜곡이 올바른 한일 역사 인식을 흐리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 우리가 한일 관계 역사를 정당하게 인식시키기 위한 시작업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강상숙 시인의 시 [(백제)‘구세관음상’ 보며]와 [구다라스(百濟洲)의 가을속에]및 [귀무덤 앞에서]를 대하며, 이러한 일련 역사시 창작은 매우 값진 현대시 작업이라고 평가하며 신인 시인으로서 한국시단에 추천한다.
 
  일본 나라(奈良)의 법륭사에는 7세기 초에 백제 위덕왕이 백제 불교 포교를 위해 보내준 [구세관음상](현재 일본 국보)과 [백제관음상](현재 일본 국보)이 있다. 그러나 이 사찰의 안내문을 보면 “일본 아스카 시대 불상이다”라고 역사 왜곡을 하고 있다. 백제에서 보내왔다는 고대 [법륭사 고문서] 기록을 필자는 이미 35년 전에 발굴한 바 있다. [구다라스(百濟洲)의 가을속에]에서 강상숙 시인은 5세기에 왜왕실로 초청받고 건너갔던 백제 왕인박사의 일본 최초의 시(와카) [난파진가]와 구다라스(百濟洲)를 널리 인식 시키는 값진 작업을 하고 있다. 
 
구다라스(百濟洲)는 오사카땅의 옛날 지명이며 5세기부터 백제인 왕족들이 선주민들을 지배하며 이룩한 행정 지명이다. 구다라스(百濟洲)의 지명이 새겨진 1098년의 [난파팔랑화도]를 역시 필자가 일본에서 발굴한 바 있다. 강상숙 시인은 일본 교토땅의 ‘귀무덤’도 찾아가 임진왜란의 민족의 비극을 상기시킨다. 한일 관게사를 역사 학자들만이 다룰 것이 아니고 시인들도 시창작으로서 값진 작업을 해야한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독자 여러분과 함께 다지며 기뻐하련다. 강상숙 시인의 한국시단 등단을 축하하며 아울러 정진하기를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