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몰아주기 타파하자"… '피에타법' 발의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 "저예산 예술·독립영화 지원해야"

2012-10-10     윤빛나
▲ <피에타> 스틸컷     ©김기덕 필름
 
 
 
[독서신문 = 윤빛나 기자]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이 비교적 관객들과 만나기 힘든 저예산 예술·독립영화를 지원하는 일명 '피에타법'을 발의하겠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전 의원은 이날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전체 스크린의 86.7%를 장악하고 있는 대형멀티플렉스 극장 3개 업체가 자사 계열 배급사의 영화에 스크린을 몰아주고 있어, 어렵게 만들어진 소규모 영화들은 스크린을 확보하지 못해 관객을 만날 기회조차 없는 실정"이라고 현황을 설명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전 의원이 대표 발의하는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 법률'(일명 피에타법)에는 '저예산 예술·독립영화의 육성 및 지원' 조항과 '예술·독립영화 전용관의 설치 및 운영 지원' 조항이 신설된다.
 
전 의원은 "'영화산업 공정성 인식도 조사'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영화산업 각 분야 종사자 492명 중 86.6%가 '불공정하다'고 답했다"며 "최근 개봉한 CJ엔터테인먼트의 <광해>, 롯데엔터테인먼트의 <간첩>은 영화시장 독점기업들의 파워를 고스란히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멀티플렉스의 '스크린 몰아주기'에 대한 문제는 <피에타>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축하연에서 김기덕 감독이 신랄하게 제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우리나라에서는) 단 한 관에서도 개봉 기회를 얻지 못하고 곧바로 다운로드로 넘어가는 영화가 많은데, 파리의 멀티플렉스는 13관에 다 다른 영화가 걸려있다"며 "흥행영화가 관을 2~3개씩 차지하고 있으면 동료 영화인들의 쿼터를 뺏는 것 아닌가. 균형을 잡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또한 전 의원은 독립영화관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 대해 "최광식 문화부 장관이 지난 문방위 '독립영화 진흥' 현안질의 당시 박물관 강당이나 예술회관 등에서 예술·독립영화를 상영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지만, 일회성 행사에 그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며 "특히 지방에 멀티플렉스 영화관으로 인해 극장 시설을 유지한 채 폐점한 극장들이 많은데, 그곳을 임대해 리모델링하면 새로 짓는 것보다 적은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실천 방안을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