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얼굴상, '리트윗 보안법' 사진가 박정근씨

(사)인디포럼 작가회의, "표현 자유 훼손 상기하는 계기 되길"

2012-05-21     윤빛나
▲ 인디포럼2012 '올해의 얼굴'상 수상자 박정근     © 박정근 트위터
[독서신문 = 윤빛나 기자] 인디포럼2012 '올해의 얼굴' 상에 '리트윗 보안법' 박정근(25)이 선정됐다.
 
매 해 독립영화 정신을 가장 밀도 높게 구현한 인물에게 '올해의 얼굴' 상을 수여하고 있는 (사)인디포럼 작가회의는 이번 수상자로 트위터에서 북한 계정 '우리민족끼리' 트윗을 리트윗했다는 이유로 지난 1월 구속됐다가 현재 보석 허가를 받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중인 사진사 박정근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은 박정근이 북한 체제를 선전, 선동하는 표현물을 트위터로 취득, 반포하고 북한 주의와 주장에 동조했다며 국가보안법 7조 1항과 5항을 적용해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박정근은 (구)사회당 당원이었으며, 단지 '조롱'하기 위해 북한 계정을 리트윗했다. 검찰은 단지 리트윗을 했다는 이유로 그를 구속했다.
 
인디포럼 작가회의는 "지난 세월 표현의 자유에 대해 그 누구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며 싸워왔던 독립영화가 박정근 사건에 연대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한국의 표현의 자유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것을 다 함께 상기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올해의 얼굴'상 수상자 박정근은 "솔직히 말하면 저에게 상을 줘야 하는 게 아니라 경찰들에게 상을 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어떤 이유든 표현의 자유를 탄압받는 분들과 이 상을 함께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독립영화축제 인디포럼2012는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7일까지 롯데시네마 피카디리 종로에서 열린다. '올해의 얼굴상' 시상은 5월 31일 있을 개막식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