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자리

2012-04-30     윤빛나
[독서신문] 아니 에르노가 아버지의 죽음을 접하고 15년이 지난 후 집필한 일종의 비망록. 1988년 『아버지의 자리』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던 작품으로, 이번에 새롭게 번역·발간되면서 저자의 진정한 문체와 힘을 독자들에게 다시금 선보인다. 책에는 "사랑한다"는 말 한 구절도 들어가지 않았지만 저자의 부모와 우리네 부모의 무뚝뚝하고, 잔정 없고, 자식에게 애정을 표현할줄도 몰랐던 모습 등 수많은 접점을 보여주며 독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 남자의 자리
아니 에르노 지음 |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펴냄 | 132쪽 | 10,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