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구세관음상’ 보며

2007-07-20     강상숙
백제 ‘구세관음상’ 보며
일본 나라땅 법륭사 [몽전]에서
 

                                              강상숙


백제 푸른 역사의 물줄기 넘치구나
이곳 파란 나뭇잎도 하늘 향해 왁자히 팔 뻗어
청청 드높은 산줄기의 정기로 탄성 터질 때
가슴에 두 손 가지런히 모으며
팔각 전각 ‘몽전’앞에 숨죽여 엎드리니
잎새바람 살며시 내 귀청 맑게 적시고
들꽃과 새도 고요하게 잎술 떨며 
고대 일본 개발한 백제인의 저 거룩한 슬기
그 옛날 성인의 가르침 펴신 백제 성왕이시어
그득한 역사의 향기 살아서 왜땅에 담겨 출렁거리고  
경내 푸른 잣나무 가지 내 옷섶 움켜 잡아
여린 햇살 유난히 빛나는 이 눈부신 한낮에
진흙 속 고운 연꽃 정결한 얼굴 번쩍 내민다
어둠에 가려 앞내다 볼 줄 모르던 일인들 일깨우신
백제 문화의 영원한 뿌리 깊이 내리고 또 내려
오 “백제구세관음” 부처님이시여
감긴 눈매 쳐드시는 빛나는 여기 또 다른 세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