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관광객, 남아공 RVF 조심해라

2010-06-08     양미영
[독서신문] 양미영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리프트밸리열병(rift valley fever, rvf)’이 창궐하고 있다며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경고했다.

who의 위험성을 경고에도 불구하고 현지의 rvf 인간감염 사례 및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남아공 보건당국은 지난 7일 2명의 rvf 사망자가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월 이후 남아공에서 확인된 rvf 감염자는 183명, 사망자는 17명으로 늘어났다.

아팔룩 바티아세비 who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rvf는 죽은 동물에 노출돼 감열될 수 있는 만큼 열병이 퍼진 주를 여행할 때는 예방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보건당국은 지난달 남아공 이스턴케이프주와 웨스턴케이프주의 동물보호구역을 다녀온 한 독일 여성 여행자가 rvf에 걸린 것을 확진했다.

rvf는 동물원성 바이러스로 인간에게도 전염된다. 황열병 모기나 피를 빠는 곤충을 통해 감염되며 주로 아프리카의 남동부에서 발생한다. 1931년 케냐 리프트밸리의 양 1만두가 대규모 폐사한 것이 첫 사례로 사하라 남부, 북아프리카에서 차례로 발병했으며 2000년 케냐, 소말리아, 탄자니아에서 창궐한 바 있다.

인간감염은 대부분 직간접적으로 감염동물의 피와 장기를 접촉해 이뤄진다. 도살, 도축 중 동물의 조직을 만지거나 동물의 출산을 돕는 과정에서 전염될 수 있다.

경증 인플루엔자와 비슷한 증상과 목의 경직을 일으키며 환각, 현기증 또는 혼수상태까지 야기하기도 한다. 감염자 중 몇몇은 출혈, 각혈, 혈변 및 코, 잇몸, 피부를 통한 출혈이 있을 수 있으며 이 증상이 나타나면 그 중 절반은 사망한다. rvf의 인간 대 인간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번 남아공 발병은 자유주, 이스턴케이프주, 노던케이프주, 웨스턴케이프주에서 확인됐으며 대부분 가축을 통해 감염됐다.

브리스타운 거주 34세 흑인 남성은 동물 조직을 접촉한 후 감염됐으며 자유주의 21세 백인 여성은 살균되지 않은 우유를 먹고 걸린 경우다. 인간간염은 감염된 모기에 물려서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 동물보호구역은 인기있는 관광지여서 여행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who는 현재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여행을 제한하지 않고 있지만 “농장이나 동물보호구역을 여행할 목적인 관광객들은 죽은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살균되지 않은 날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출처 : 더 닥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