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류 인생에 제대로 된 한방을 날려라

연극 ‘이기동 체육관’, 국내 최초 복싱 작품으로 관객들 만난다

2010-03-11     황정은
▲ 연극 <이기동 체육관>의 출연배우들     © 독서신문

 
[독서신문] 황정은 기자 =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많이 접할 수 있었던 ‘복싱’이 국내 최초로 연극의 소재로 오른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이 복싱을 소재로 한 연극 <이기동 체육관>으로 관객들을 찾는 것.
 
이 연극은 권투로 살아가는 삼류 인생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린 작품으로 80년대 한국권투의 전성시설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날린 이기동의 삶과 삼양체육관의 관장으로 다시 나타난 그의 인생, 그리고 그 가운데 겪게 되는 좌충우돌기를 이야기한다.
 
이기동은 삼양체육관에 관장으로 모습을 나타내고 권투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그와 함께 운동을 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새로운 인생을 살기로 결심한 후 그 첫 단추를 ‘전국아마추어복싱대회’로 시작할 것을 결의하며 더욱 고된 훈련을 시작한다. 이들이 권투를 통해 한 킥 한 킥을 날릴 때마다 자신들의 고통과 아픔은 날아간다.
 
이 작품은 삼류 권투선수의 삶을 그리고 있는 만큼 등장하는 배우들은 3개월 간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았고 그 결과 실제 복싱선수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연출을 맡은 손효원 연출 “유행이 지나간 한 물 간 스포츠, 과거 한 때 모두의 응어리를 일시적으로나마 해소해 줬던 추억 속의 스포츠인 권투를 통해 우리들 마음 속 어딘가에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하고 확인하고 싶은 열정을 일깨우고 싶었다”며 “작품 속에서의 권투는 타인을 공격하는 매개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눅들어있는 스스로를 향해 펀치를 던지는 것이고 이것은 분명 우리 스스로를 재생산 해 내는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공연은 오는 4월 1일부터 5월 9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모시는사람들에서 진행된다.
 
chloe@reader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