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단(范丹)

말단 벼슬아치를 부끄러워한 범단

2005-11-11     관리자

진류군(陳留郡) 외황(外黃) 사람인 범단은 자(字)가 사운(史雲)이다. 젊었을 때 위종좌(尉從佐) 위종좌(尉從佐) : 縣尉의 屬官. 末端 職級임.
가 되었는데 격서(檄書) 격(檄) : 徵兵書.
 등이나 가지고 독우(督郵) 독우(督郵) : 官職 이름. 太守를 대신하여 현(縣)과 향(鄕)을 監督?監察하는 일 따위를 맡았음.
를 만나는 심부름이나 했다. 그러나 범단에게 지절(志節)이 있어 자신이 심부름이나 하는 소리(小吏; 말단 벼슬아치)가 된 것을 부끄럽게 여겼다. 범단은 곧 진류군의 대택(大澤)대택(大澤)은 地名을 말하는 것인지 큰 연못을 말하는 것인지 未詳이다. 지명일 경우에는 지금 안휘성(安徽省) 숙현(宿縣) 동남쪽 유촌집(劉村集) 부근을 옛날 그렇게 불렀다. ?博物志?에 보면, “박보나라 서쪽에 과보라는 거인이 태양과 서로 달리기를 하다 목이 말라 황하와 위수의 물을 마셨다. 그렇지만 두 강물의 물도 부족해서 북으로 가 ‘대택(大澤)’의 물도 마시려 했는데 그러나 그곳에 이르기도 전에 목이 말라죽고 말았다[博父西 ?父與日相逐走 渴 飮水河渭 不足 北飮大澤 未至 渴而死]”는 기록이 있다.
에 이르러 자기가 타던 말을 죽여 버리고, 벼슬아치의 두건마저 벗어버린 채 거짓으로 강도를 만난 것으로 꾸몄다.
어떤 귀신이 그의 집에 내려와서 말하였다. “저는 사운입니다. 강도에게 죽임을 당했으니, 빨리 내 옷을 진류군의 대택으로부터 건져내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그 말을 들은 집안 사람들이 대택으로 가 두건 하나를 건져내 왔다. 범단이 마침내 남군(南郡)에 갔다가 다시 장안(長安) 原文 ‘삼보(三輔)’는 京畿를 뜻함.
 근처로 가서 지혜깊은 현사를 쫓아 배움을 구하였다.
그로부터 열 세 해가 지난 뒤에 집에 돌아왔으나 집안 사람들은 이렇게 지식과 덕행이 뛰어난 이 사람이 범단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진류군 사람들은 그의 지행(志行)을 높게 여겼는데 그가 죽고 나자 정절선생(貞節先生)이라는 호를 지어 주었다.

독서신문 1387호 [2005. 8. 14]